연남동 우주옥,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평양냉면!

본인은 평양냉면을 선호하지 않는다. 아니, 않아 왔다. 하필이면 맨 처음 평양냉면을 굉장히 맛없는 가게에서 접했고, 두 번째 세 번째 평양냉면도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평양냉면을 두고 ‘걸레 빤 물에 국수 말아먹는 기분’이라고까지 말하던데, 여태까지는 그 말에 매우 공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와 연남동의 ‘우주옥’이라는 가게에서 평양냉면을 재도전했다. 비록 여름은 다 가고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지만, 왠지 냉면이 땡기던 어느 날이었다.

가게 입구는 그간 냉면집 하면 떠올렸던 이미지와 다르다. 힙한 카페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그러한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냉면집이라기보다는 카페, 혹은 바 같다. 저 멀리 냉면을 열심히 조리 중인 주방이 슬며시 보이고, 바로 앞에서 육수를 붓고 고명을 얹어준다.

냉면은 청과 진 두 가지가 있고 물론 비빔냉면도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제육이라는 이름의 수육과 녹두전, 우설, 어복 쟁반까지 나름 다양하다. 화요나 일품진로, 토끼 소주, 막걸리와 같은 주류도 마련되어있다.

나는 냉면 진을, 여자친구는 냉면 청을 시켰고 사이드메뉴로 제육을 하나 시켰다.

냉면 진은 간장으로 간을 해 살짝 탁한 국물 색이 특징이다. 한 입 떠먹어 보면 국물 색깔과 잘 어우러지게 진한 육수의 향과 간장의 감칠맛, 살짝의 단맛이 느껴진다. 당연하게도 간은 강하지 않고 심심하면서도 계속 국물을 떠먹게 하는 매력이 있다.

냉면 청은 소금으로 간을 해 투명한 육수가 특징이다. 투명한 국물은 보기에는 맹물 같지만, 한 입 먹어보면 은근히 깊은 맛에 놀라게 된다. 소금 간이라고 해서 냉면 맛을 해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에 국물을 연거푸 들이키게 된다.

육수의 간은 진보다 청이 강하다. 서빙해준 직원 역시 국물을 둘 다 맛볼 생각이면 진을 먼저 먹고 나중에 청을 먹으라고 추천해줬다. 진과 청 모두 고기 고명이 올라가 있는데, 삶은 고기라기보다는 마치 생햄 같은 식감과 맛이 난다.

제육은 하얀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새우젓과 함께 나온다. 차갑게 나온다는 점만 제외하면 보쌈과 다르거나 특이한 것은 없지만 냉면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육수로는 채우지 못한 고기의 향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18,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이 흠이다.

우주옥은 평양냉면을 선호하지 않던 나 같은 사람도 “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있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었다. 방문했던 날에는 녹두전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만큼 녹두전을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또 가고 말 테다. 그다음은 우설, 다다음은 어복 쟁반이 핑계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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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bughews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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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ughews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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