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10 문득 떠난 당일치기 속초 여행

갑자기 당일치기 속초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원래 목적지는 강화도였으나, 금요일 밤에 만나 저녁을 먹고 나니 갑자기 속초를 가잔다.

목적지가 정해지자 모든 일정은 일사천리로 계획됐다. 둘 다 신나서 속초에 가서 무엇을 할지 쏟아내기 시작한다. 속초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아침 일찍 만나기로 약속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가 온다고 했다. 하지만 차를 타고 달릴수록 맑아지는 하늘에 기분이 들떠오기 시작한다. 하늘은 맑아서 신나지만, 도로에는 차들이 가득가득하다. 다들 우릴 따라 속초까지 가는 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다행히 속초가 가까워질수록 차들은 사라지고 뻥 뚫린 도로가 우리를 맞이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굶주린 배를 쥐고 우동당으로 향한다.

우동당은 속초해수욕장 인근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다. 간판도 매우 작아 세심하게 거리를 살피지 않는다면 식당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차가 막힌 덕에 한시가 넘어서 도착했지만 그 조그만 가게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다.

입장 대기를 걸어놓고 속초해수욕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다행히 앞에서 계속 기다릴 필요는 없고, 차례가 오면 전화로 알려주기 때문에 20분 안에만 오면 된다고 한다. 기다리는 사람으로 인산인해지만 나름 융통성은 있었다.

우동당에서 속초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린다. 속초 해수욕장에 발을 들이기도 전 입장 차례가 됐다고 전화가 온다.

다시 식당에 도착해서 먹을 메뉴를 미리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금방 자리로 안내해준다. 오랜 시간 굶주림에 시달린 탓에 호기롭게 붓카케 우동과 타이거 새우튀김, 돈카츠까지 메인 메뉴를 세 개나 주문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에피타이저(?)로 카레라이스가 나온다. 두 숟가락 정도 되는 적은 양의 카레라이스는 특출나지는 않지만, 입맛을 돋워주기에 충분하다.

냉우동, 카레우동, 우동사리까지 다양한 우동을 먹어봤지만 붓카케 우동은 처음이다. 면에 간장을 붓고 수란을 찍어 먹는 방식이 낯설지만 생각보다 익숙한 맛이다.

하이라이트는 새우튀김이다. 단언컨대 내가 살면서 여태까지 먹어본 새우튀김 중 새우살이 가장 두툼하다. 튀김옷의 맛보다 새우살의 맛이 더 크게 느껴지는 새우튀김은 처음이다. 입에 한가득 넣고 씹다 보면 고소한 튀김옷 맛이 먼저 느껴지고, 튀김옷이 벗겨지면 대하구이를 먹는듯한 강한 새우 향에 입안이 즐겁다.

돈카츠도 제법이다. 고기 자체에는 소금간이 강하게 되지 않은 느낌이지만, 고기가 부드럽고 기분 좋은 돼지고기 향이 느껴진다. 평소 내가 선호하는 고추냉이+소금 조합에 딱이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아까 구경하지 못한 속초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오고서야 안 사실인데 마침 그날이 속초 해수욕장의 개장일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사람이 너무 많더라.

속초 해수욕장은 바닷가의 파라솔이 여러 개 있고 그 뒤에는 그네나 벤치가 있는데, 그네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네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어나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다행이다.

그네에서 한참을 유유자적한 다음 저녁을 먹기 위해 해수욕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속초 항아리 물회’로 들어갔다. 입구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한참을 대기해야 할 줄 알았는데 가게 구조가 안으로 깊어 생각보다는 테이블에 여유가 있었다.

여기서는 항아리 모듬물회를 시켰다. 참고로 사진의 항아리 모듬물회는 2인분이 아니고 1인분이다. 양 많은 커플(ㅋㅋ)인데도 넉넉한 양이 인상적이다. 물회에 말아 먹을 면사리도 시켰더니 “그걸 다 먹을 수 있어요?”라고 되묻는다. 알고 보니 모듬 물회에 기본으로 면사리가 2덩어리 나온다.

물론 우리는 대식가 커플이다. 항아리 모듬물회 1인분으로 저녁 식사가 마무리될 리 없다. 오징어회도 시켰다. 메뉴판에는 ‘시가’라고 쓰여있는데 그날 가격은 3만원이었다. 더 저렴한 날도 있으려나…

그리고 우리는 돌아오며 “당일치기 여행은 맛있는 음식을 여러 끼니 먹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여행기를 정리하고 보니 죄다 음식이라 좀 민망하다 ㅋㅋㅋㅋ

2 Responses

  1. bughews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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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ughews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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